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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치 때우는 재료 - 레진, 아말감, 금
    건강지식 2022. 6. 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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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가 상한 경험을 해본 사람은 충치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 것이다. 치아가 상하면 통증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힘들어져 몸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치아는 관리를 잘해도 어쩔 수 없이 치아가 손상되는 상황을 맞게 되는데, 그중의 가장 흔한 질환이 치아우식증(=충치)이다. 뼈와 마찬가지로 치아는 칼슘과 인 등의 무기질, 그리고 약간의 유기질로 구성되어 있다. 충치가 생겨나는 과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치아 표면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에서 세균이 증식하는데, 이 세균들은 음식물 당분을 이용해 자신이 살기 위해 대사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에 의해 치아의 산도가 떨어지고, 치아 뼈대를 유지하고 있는 무기질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생기는 것이 바로 충치다. 충치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유전적 요인이다. 이를 잘 닦지 않아도 타고난 치아 자체가 세균과 산의 저항에 강하면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다음은 개인의 위생 관리다. 위생 관리는 치아 건강의 추석이다. 치아가 약해도 위생 관리를 잘하면 타고나길 튼튼하게 태어난 치아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품 섭취 또한 충치와 관련이 많다. 당분이 많고, 점착성이 강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그만큼 충치가 잘 생긴다. 사탕이나 과자가 치아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지만, 청량음료나 커피믹스처럼 당분이 많은 음료도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외 부정교합으로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청소가 잘되지 않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되면 그 부위에 충치가 생길 수 있다. 보철물이나 적절하지 않은 충전물이 있을 때도 충치 위험이 증가한다.

     

    치아의 표면은 일종의 방어막과 같아. 일단 치아 겉층을 통과하면 속의 무른 층에서 충치는 급격히 퍼지는 특성이 있다. 다시 말해 겉으로 보기에는 충치가 아주 작아도 치아 속은 훨씬 더 넓게 썩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렇듯 충치는 외관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방사선 사진 등 부가적인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도에 따라 초기 충치에서부터 심하면 발치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충치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원리는 비슷하다. 충치가 생긴 부위를 제거하고 공간이 생긴 부위를 채워 원형을 회복해 남아 있는 자기 치아가 더는 손상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한 가지는 충치 제거 후 그 부위를 채워 넣을 '재료의 수명'이다. 또 한 가지는 남아 있는 자신의 '치아 수명'이다. 일반적으로 충치를 치료할 때 채워 넣는 재료의 수명만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재료를 유지하게 시키는 것은 나머지 남아 있는 실제 자기 치아다. 남아 있는 치아에 부담이 되는 재료를 쓴다면 그 치아는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재료와 치료 방법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오래간다고 해서 금이 좋다고 하지만 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며, 아말감이나 레진만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어떤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를 알아두어야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충치 재료에는 레진, 아말감, 금, 이 세 가지가 사용된다. 치아 색깔과 비슷한 '레진'은 넓은 부위보다는 좁은 부위의 충치를 치료하는 데 적합해 초기 충치 치료에 알맞다. 치아의 표면 처리하고 접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별한 모양으로 충치를 갈아낼 필요가 없어서 치아 삭제가 다른 재료에 비해 덜하다. 따라서 형태가 불규칙한 충치나 모서리 같은 부위를 때워서 붙이는 데 용이하다. 또한 치아 색과 비슷해서 눈에 띄는 곳을 심미적으로 예쁘게 치료해야 할 경우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재료 개선이 많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레진은 플라스틱이다. 재료 자체의 물리적 성질 때문에 금속이나 도자기 같은 재질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 충치 범위가 넓거나 힘을 많이 받는 곳에 사용하면 변형되거나 깨질 위험이 있고, 마찰이 심한 곳에 사용하면 마모가 일어나기 쉽다. 또한 온도 차이에 의해 수축, 팽창이 쉽게 되므로 주변 부위부터 치아와 떨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 레진 치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치아를 직접 때우는 것과 인상(본)을 떠서 간접적으로 만들어서 붙이는 방식이다. 간접적으로 만드는 레진은 물성이 좀 더 우수하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인상을 떠서 두 번에 걸쳐 제작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말감'은 100년 이상 사용되어 왔을 정도로 오래된 재료다. 오랜 시간 검증한 만큼 비용이 저렴하며 적절한 물성을 가진 좋은 충전재다. 아말감은 은, 주석, 구리 등의 합금과 수은을 혼합한, 일종의 금속합금이다. 너무 넓지 않은 충치를, 1회의 치료로 끝낼 수 있다. 씹는 힘이 크지 않고 충치 부위가 좁으면 한 번 치료한 것만으로도 대부분 10년 이상 버틴다. 그러나 아말감은 수은에 대한 불안과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요즘은 수은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뀐 제품이 있긴 하지만 수은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말감에 함유된 수은에 의한 직접적인 건강 문제는 밝혀진 적이 없고, 일단 굳고 나면 수은이 떨어져 나오지 않으므로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재료 자체의 지속력이 뛰어난 만큼 입속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니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말감의 또 다른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변형되어 주변부부터 부스러지거나 중간에 금이 가서, 넓은 충치에서는 재료와 수명이 긴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아말감은 처음에는 은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산화되어 검색을 띠어 치아 내부를 검게 변색시킨다.

     

    아말감과 함께 오랜 시간 사용돼 온 '금'은 여러 가지 재료 중 가장 수명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충치에 사용되는 금은 순금이 아니다. 여러 가지 금속을 추가해 치과용으로 쓰기 좋게 만든 합금이다. 순금은 너무 물러 씹는 힘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치과용인 합금은 금 함량이 4분의 3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금이 많으면 정밀하게 만들 수 있고 적합성이 좋아지지만 경도나 강도가 감소하므로 각각의 충치에 맞게끔 종류를 달리해 사용한다. 금은 깨지지 않는다. 주위 잔존 치아에 금이 가거나 2차 충치로 인한 문제는 생길 수 있으나 원칙만 잘 지키면 재료 자체가 문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처럼 금은 충전물 자체의 강도가 좋으므로 힘을 받는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부위가 넓은 충치나 치아와 치아 사이 충치에는 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금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을 사용할 때는 치과용 시멘트로 유지하는데 이 시멘트나 시간이 지나면서 녹아 없어져 금 수복물이 탈락하거나 2차 충치의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금 유지를 위해 치아를 일정한 형태로 삭제해야 하므로 다른 재료보다 치아를 더 넓게 깎아내야 한다. 이는 남아 있는 치아 부분이 약해질 수 있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또한 비용이 다른 재료에 비해 비싸며, 1회에 마무리되지 않고 2회에 걸쳐 치료받아야 한다.

     

    충치 범위가 넓지 않은 경우에는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그 부위를 아말감, 레진, 금 등을 이용해 직접 메우거나 인상(본)을 떠서 만들어 붙일 수 있다. 충치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치아를 덧씌우는 '크라운'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크라운은 치아를 많이 깎아내 치아에 손상이 많이 가는 방법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만약 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먼저 신경 치료하고 난 후 크라운을 해야 한다. 크라운 재료로는 금과 도자기가 사용되는데, 금 크라운은 씹는 충격에 강하고 치아를 삭제하는 양을 조금 줄일 수 있다. 도자기의 경우 재료 자체의 특성상 깨질 위험이 있어 두껍게 만들어야 하므로 치아를 더 많이 깎아낸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금은 향후 생기는 변화에 적응되는 능력이 뛰어나다. 금색이므로 눈에 띄는 부위에 사용하긴 어려우나, 열전달이 빨라 치료 후 일정 기간 치아가 시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시린 부분은 감소한다.

     

    충치 치료에는 여러 가지 재료와 방식이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를 최고로 꼽을 수 없다. 각자 상황에 맞게 재료와 방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전문가의 판단과 의견에 기초해 환자의 상황과 바라는 점을 충분히 상의해 최종적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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