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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무겁고 저린다면, 하지정맥류 의심해봐야건강지식 2022. 6. 15. 22:31반응형
우리 몸의 혈관은 한 줄로 이어놓으면 약 100,000km에 다다른다. 지구를 두 바퀴를 감고도 남는다. 심장은 펌프질 한 번으로 모든 혈관에 피를 보낸다. 만약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하지정맥류 같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동맥은 산소화된 피를 온몸 구석구석 공급하고, 정맥은 탈산소화된 피를 심장으로 운반한다. 정맥은 흔히 '얕은 정맥(표재정맥)'과 '깊은 정맥(심부정맥)', 그리고 이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러한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질환이 하지정맥류이다. 판막은 아래에서 올라가는 혈액이 다시 내려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올라가는 정맥혈액과 역류하는 정맥혈액이 만나 그 압력으로 정맥이 부풀어 오르게 된다. 얕은 표재정맥은 피부와 매우 가까워 눈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하지정맥류는 표재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다리의 핏줄이 겉으로 구불구불 드러나거나 심하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하지정맥류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에 21만 5947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24만 7964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인자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 중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젊은 여성을 위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가 늘어지는 것처럼 정맥 혈관벽도 탄력을 잃고 확장되면서 정상이었던 정맥 내 판막에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이나 갑자기 체중이 불어난 임산부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 전체에 압력을 받기 때문에 만성적인 정맥 팽창과 이차적인 정맥 내 판막의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백화점이나 마트 판매사원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하지정맥류가 46% 이상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지정맥류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모세혈관 확장 및 거미양 정맥'이라고 하는, 마치 붉은색 실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다음으로 흔한 것이 '망상정맥류'이다. 보통은 청색으로 나타나는 2~4mm 정도의 혈관이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튀어나오는데,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진다. '표재성 체간 및 분지정맥류'의 경우 청록색의 굵은 정맥류가 2~8mm 이상 튀어나올 수 있다.
압박 스타킹 착용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법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며 때로는 아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으면 표피정맥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이 굵어진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하면 부종으로 인해 발목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고, 피부에 염증이 생긴 듯 간지러우면서 멍든 것처럼 피부색이 변하기도 한다. 피부가 허는 정맥류성 피부 궤양으로 진행되어 심한 경우 피부가 썩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정도로 병이 진행되면 수술하더라도 흉터가 심하게 남는 등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도플러 검사라는 혈관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증상과 경중에 따라 치료한다. 다리 정맥이 해부학적으로 크게 이상이 없고 합병증이 없으면 수술보다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먼저 착용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겉보기에 일반 스타킹과 비슷하지만,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 정도가 부위별로 다르므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준다. 압박 스타킹은 다리가 붓지 않은 아침에 누운 자세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활동할 때도 가능한 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압박 기능만 있는 스타킹을 찾다가는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크기와 길이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착용법을 병원에서 꼼꼼하게 지도받아야 한다. 만약 압박 스타킹이 불편하거나, 하지정맥에 해부학적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튀어나온 정맥을 경화제로 없애는 주사경화요법이나 사타구니나 병변 부위 몇 군데의 피부를 작게 절개한 다음 병든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나 고주파, 냉동 프로브 등을 이용해 문제가 생긴 정맥을 막는 치료법도 개발되었다. 약 10년 전부터 사용하던 수술법 중 레이저로 혈관을 수술하는 방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안정성 면에서 탁월한 고주파 열 제거술을 시행한다. 레이저는 혈관을 태우는 방법으로 시술 부위가 파열되어 적지 않은 멍이 생기지만, 고주파는 혈관을 일정 범위 안에서 익혀버리는 원리이므로 레이저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적고 혈관에 균일하게 작용해 재발률도 낮다. 모세혈관 확장 및 거미양 정맥에 대해서는 과거 혈관주사경화요법을 많이 사용했으나 지금은 외부 레이저로 정맥을 태우는 시술을 한다. 이 방법은 혈관주사경화요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색소 과침착이나 피부 괴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재발 우려 있어 꾸준한 관리 필요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수술 당일이나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다. 상태의 경중에 따라, 수술 직후 상처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의 수술 기법으로는 정맥류성 피부염이나 궤양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1~2개월이 지나면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정맥류는 수술 후 재발하기도 하는데, 최근 수술의 발달로 그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정맥류는 기존에 치료한 부분에서 재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해진 다른 혈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술 후 지속해서 압박 스타킹을 사용하지 않거나 예방 관리를 소홀히 한 경우 재발할 우려가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외견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 그러므로 평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종아리 근력을 키워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는 것은 피라고, 혈액 순환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되도록 종아리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 하지 혈액이 심장으로 잘 흐르도록 해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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